*국화차(菊花茶)
말린 감국(甘菊)의 꽃잎으로 만든 한국의 차. 말린 국화꽃과 꿀(끓인 꿀)을 고루 버무려 오지그릇에 넣어 3∼4주일 밀봉해두었다가 끓는 물에 꿀에 버무린 꽃잎을 타서 마신다. 분량은 열탕 1잔에 꽃잎 2∼3스푼이 적당하며, 마실 때 꽃잎과 찌꺼기를 걸러내고 꿀만 마시도록 한다. 예로부터 불로장수한다고 전해 오며, 특히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신경통·두통·기침에 효과가 있다.
어느핸가,
시간으론 오래전이지만
내 기억속엔 어제일만 같다
함께 가을을 보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덤불속에 노란 들국화가 있었다.
"나 저것 따서 차로 만들고 싶은데요."
"응 알았어"
내가 들어가 따기 좋은 곳에 차를 세워주었다.
담배를 무는 그를 세워두고 꽃을 땄다
그러나 그 꽃잎은 마실 수가 없이 썼다.
나중에야 살짝 찌듯이 익혀냄이 지나쳤음을 알았지만, 꽃잎을 차로 쓸수는 없었다.
사랑이란 추억만 남는 것,
모두 바래지고 잊어진다는 ....
그런데,
데자뷰처럼 그 때 그 일이 생생하여지는 때가
있음을 알았다.
지난 20일 토요일,
웅이를 보러갔다.
바람이 어찌 불었는지 지금도 머리를 다시 다듬는다.
그 바람과 쌀쌀함을 피해 아이를 차로 데려왔다.
차창 밖으로 그 때와 꼭 같은 노란 들국화가 바로 앞에 있었다.
아이가 잠든 틈에 그 국화를 땄다.
신기할 정도로 지난 시간이 생생함에 전율한다.
그 기분을 오래 아주 오래 느끼고 싶었다.
꽃송이 하나 하나를 따 담았다.
누가 사랑이 잊혀져 추억만이라고 했던가?
노란 국화 하나 하나에 그를 담아 안아보는 듯
난 행복했다.
그 바람속에서 난 분명 그의 사랑을 보았고
그가 피워내던 연기냄새도 그 곳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 학원 창가에 그 날 안고 온 들국화가 말라가고있다.
말려 두곤, 가끔 따뜻한 물에 담그면 그 모습이 다시 피어 만날 수 있으리란......
지극히 짧았지만,
내 오래 전 사랑을 위하여
건배!!
오늘같은 이런 밤이면
내 친구와 마시던 막걸리가 생각난다.
몇끼를 굶었는지 텅 빈 속에 벌떡벌떡 마셔버리고 싶다!!
200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