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바람꽃

oldhabit 2008. 5. 20. 19:29

음......

흐렸네요, 아마 이런날엔 바람도 있을겁니다.

내일을 기다림에 시간의 더딤이 지루해 오늘은 그리스의 12신의 사랑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리곤 친구께 이런 글을 쓰고 싶어 졌음입니다.

 

바람꽃을 아시나요?

아네모네말입니다.

 

아도니스를 아시나요?

밤안개를 볼 수 있고 여유롭게 헤엄치는 원앙부부가 손에 닿을 듯한 퇴촌의 그 곳 말입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풍요를 책임지는 여신이였습니다.

 

그러면 그 사랑이 잘 맺어지도록 도와줌이 맞지만,그녀는 그리 어진 신은 아니였습니다.

남성편력이 아주 심했고,

결혼 후에도 스캔들을 남기곤 했답니다.

그리고 질투가 대단해 한 번 앙심을 먹으면 그 상대를 결코 용서하지 않고 앙갚음을 하는 무서운 여신이였습니다.

 

'아프로디테'에게 올리는 제례를 게을리했다고 괘씸죄을 지은 '미라'라는 여성의 마음에 '아프로디테'의 아버지를 열렬히 사랑해야만하는 마음을 심었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임신을 했고 이를 안 '아프로디테'의 아버지는 그녀를 죽이려 했습니다.

 

다급해진 여신들은 그녀를 나무로 만들어버렸지요.

 

그 후 시간이 얼만가 흘렀습니다.

어느날 멧돼지가 그 나무를 들이 받아 틈이 생겼답니다.

그러자 그 틈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바로 '아도니스'였습니다.

 

'아도니스'는 여신'아프로디테'의 복수로 태어 난 그녀의 아버지와 미라의 아들이였습니다.

 

어느날 '아프로디테'는 안고 있던 자신의 아들 '에로스'(사랑의 신)의 화살끝에 가슴을 찔리고 맙니다.

'아프로디테'는 가슴에서 '에로스'를 밀쳐냈지만 이미 가슴의 상처는 치유 될  수 없이 깊기 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녀의 앞에 가장 먼저 나타난 남자가 이복형제인 '아도니스'였습니다.

'아프로디테'는 그만 자신의 복수로 태어 난 미라와 자신의 아버지의 아들인 '아도니스'를 사랑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천상에 오르는 일 보다,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으며 '아도니스' 의 뒤만 쫓기에 열정을 바쳐야 만 했습니다.

 

엄마를 들이 받았던 멧돼지를 잡아 복수하려는 '아도니스'는 늘 숲을 헤치고 다니며 사냥을 즐겼습니다

어느날 멧돼지를 잡으려 하던 그는 오히려 멧돼지에게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 신음 소리가 이륜차를 타고 하늘에 오르던 여신'아프로디테'의 귀에 들렸습니다.

달려 왔지만 이미 '아도니스'는 싸늘한 시신일뿐이였습니다.

 

피투성이의 '아도니스'를 가슴에 안은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동료이기도 한 운명의 여신을 원망하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앞으로는 무엇이든 운명의 여신에게 승리로 돌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의 슬픔만이 언제 까지나 남을 것이다.

나의 '아도니스' ! 그대의 죽음과 나의 이 슬픔을 매년 기리도록 할 것이며, 아무도 이를 말릴 수 없으리라"

 

그녀는 이렇게 간신히 말을 마치고는 그 피 위에 신들의 술을 뿌렸답니다.

그러자 거품이 일기 시작하였으며 핏빛의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답니다.

하지만 그 꽃잎은 바람이 불자 이내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바람이 불어 꽃망울을 열어 주고 다시 바람이 불면 지고 마는 꽃, 그래서 사람들은 그  꽃을 '아네모네' 즉 '바람꽃'이라고 불렀답니다.

 

 

어디서 파나요?

그 바람꽃.....

 

한 아름 따다가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님께 안겨드리고만 싶습니다.

 

이제 후론 바람이 분다고 가슴 시려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바람이 싫다고 뒤도 안 보고 뛰어 들어가는,버림도 않을 것입니다

사랑을 잃어 아쉬움에 피워 내는 바람꽃의  잎이 열리는구나 !

생각하며 그 향기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만져지지 않음이 생각想思인것처럼,

 

그렇게 당신의 두 손안에 아네모네 한 송이 놓고 갑니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돌아서세요.

내 친구님!!

 

                     2007.11.9.

 

 

 

      -신화 사랑을 이야기 하다' 최복현 지음,이른아침출판사,2007,-

           를 읽다가 보내는 길지만 짧은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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