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오래묵을詩

공존의 이유

oldhabit 2008. 5. 24. 14:22

          공존의 이유

 

                  -조 병 화 -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애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
우리 앞에 서글픈  그날이 오면
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 조병화
1921 경기도 안성 출생  
       동경고등사범 수학  
1949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발간하며 등단  
1960 아시아 자유문학상 수상  
1974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85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2003 노환으로 별세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수필집
<왜 사는가> <마지막 그리움의 등불>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 <아머님 방의 등불을 바라보며>   
<홀로 피다 남은 들꽃처럼><떠난 세월 떠난 사람>
<하늘 아래 그 빈 자리에> 등
시집
<후회 없는 고독><찾아가야 할 길><낙타의 울음소리>
<타향에 핀 작은 들꽃><다는 갈 수 없는 세월> 잠 잃은 밤에>
<개구리의 명상>내일로 가는 밤길에서><시간의 속도><서로 따로 따로>
<아내의 방><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황혼의 노래>    
<먼 약속><기다림은 아련히><따뜻한 슬픔> <고요한 귀향>등

 

' > 오래묵을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는  (0) 2008.05.24
저문 외길  (0) 2008.05.24
무등을 보며  (0) 2008.05.24
기도  (0) 2008.05.24
참회록  (0)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