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사람 - 김용택-

oldhabit 2008. 6. 27. 15:58

너를 만나려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이 길을

나는 왔다

보아라

나는 네 앞에서만

이렇게 나를 그린다

 

   김용택

        '꽃잎' 전문

              

 

                   

"비가 가만가만 온다

나는 오늘 빗소리를 들었다"

 

     '비'

 

   마암분교 1학년  학수의 詩

 

아, 학수의 마음에 내리는 비와 그 소리를 생각하며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는 한 번도 인간에 대해 계산을 하며 상대하지 않았다.

나는 그럴 줄을 모른다.

우리 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우리집 개를 우리가 예뻐해야 남들도 이뻐하는 법이다."

나는 학수에게 그렇게 했을 뿐이다.

나는 학수를 늘 귀하게 대해주었다.

아이들이 있든 없든,

그 어디에서나 학수는 참으로 귀한 내 사람이였다.

  

               -하략-

             2008.6.27.

 

'사람'(김용택, 푸르메, 2008,)中에서

 

 

오늘과 어제 이틀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애초 빌릴 때 부터, 책의 제목 '사람'이란 것에 맘이 가,

뽑아 든, 그래서 만난 것이다.

 

이즈음의 내가 맘에 안 들었다.

 

나름 사랑을 알지!, 하는 맘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며 속임 이였다

 

내게 있어 사람을 사랑한다 함은,

 

사랑 받을 만한 당연한 사람을 사랑함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어디서도, 누구에게라도, 난 사랑을 하며 살았다는 말을 결코 안 할 것이다. 아니 못 함이다.

 

다만 하나 숙제를 알게 되었다함으로

 

'사람'에게 용서를 바랄 뿐이다.

 

용서를......

 

'사람'  참 귀함인 것을!

 

 

 

 

 

사람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편한 것만 추구하다 보니 조금만 불편해도 돌아서는 일에 익숙해 온 세월...

난 또 얼마나 더 많이 돌아서야 그 끝에 닿을 수 있는 것일까!

 

(노안이 온 후론 몇 줄만 읽어도 어지러워서 책마저 버린 지 오래 되었고...) 

            

       2008.07.04 19:51


 

 

 

 

그사람이 이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랑이 아주 맑게 투과 되여

 

이 사람이 따스함을 내어 놓게 되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을 잃고 나니 막막한 어둠에 갇힌, 그래서 다 놓아 버렸습니다.

 

'툭'

그의 빛 줄기를 잃음이지요.(그 느낌은 흡사 주먹을 쥔 사이로 빠져 나가는 물처럼)

 

사랑은 사랑을 낳았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랑이며 사랑은 사람입니다.

 

아마도 人生 일 것 입니다.

 

제게 있어서 오십년 공부는 책도 종교도 아니였습니다

 

지금, 여기서 살아 숨 쉬게 하는 그 사랑 이였습니다


 

       20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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