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dear

oldhabit 2008. 6. 6. 11:30

dear 누늬님!


쓸쓸한 바람에도 상처를 받는 아이같은 나, 나이값을 못 하니 !...

그저 잊고 살자 하는 맘입니다.

 

그런 계절 보내신 쪽지는 샘위에 묶어 놓은 조랑박입니다

 

번호 저장했구요. 오늘은 늦은 밤,

밝은 날

주변 조용하고 맘 다듬어지는 대로 전화드립니다

 

오늘은 얼마나 바쁘던지요.


이제 비가 내리고 나면 야채는 삶아 놓은 듯,

넋 놓아버리 듯,

손길 주지 않은 놈들은 그 땅에 그냥 널부러질 것 입니다

 

가까운 친구 손수 농사 지은 야채 한 차를 부려 놓으니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내려주는 덕에

들고 오다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다시 한 보따리로 만든 후 머리에 이다, 이다, 질질 끌어, 사람있는 곳 찾아

남자분께 청하길 "제 머리에 좀 얻어 주십시요"

"끙 어휴 무거우건데" 혼자 소리로 조금은 애처로운 듯...그 분 남긴 말씀

숙여지지않는 몸으로 "고맙습니다"

머리에 이고 왔습니다.

오늘 같이 김칫거리가 많고 마땅히 나눌 수도 없는 날은

아주 큰 김치 냉장고를 사고 싶습니다.

 

얼가리배추 , 통배추, 알타리 ,오이, 가지,

 흙과 함께 벌레똥이 "뚝뚝" 그 싱싱함에,

그 풋풋한 냄새에 취한 듯,

다듬고 씻어 소금에 절구었습니다

 

전 잠 안 오는 밤이면 김치를 잘 담습니다.
얼마나 시간 보내기에좋은지요!, 그 집중되는, 생각들이 좋은지요!


양주가 다 직장인들인 큰오라버니께 나누고 싶은 맘이 큽니다.

제 오라버니는- 제 김치 별 맛 없거든요-

"그래, 이 맛이야," 그 감탄사를 늘 내어 놓는,

그래서 듣는 누이동생 가슴 따스함을 안겨 주는 그런 양반입니다

 

아! dear God 란 가스펠을 거의 저녁 내 들었습니다.

그래서 되지못한 영어로 dear을 드려보았습니다,


친애하는 누늬님!

울안으로 내리는 비는 온전히 님만을 위한 것 입니다

 

그 소리로 오늘은 깊이 잠드소서.

 

                 이천육년시월스무날

                                       노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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