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아이의 설빔

oldhabit 2009. 1. 24. 20:03

 

 

 

눈도 내렸습니다

지난 밤엔 정말 기온이 낮았습니다

우리 아인 밤새 근무를 합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난 아이가 온 종일 군화를 신고도 밤이 새도록 신다가 그 다음날 아침 9시가 되어서야

그 신발을 벗고 잠에 빠져 들었을겁니다.

 

이제 앞으로 57일 후면 제게로 돌아 올 것입니다

그러면 추석때나 설날, 그 아이의 자리가 주인을 찾을터이니, 맘이 좋습니다

 

1월 9일 아이의 부대엘 새벽같이 달려 가서 아이를 태우고 집에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아이의 새 양복을 사 주고 싶어 길을 나섰습니다

시장의 다른 볼일 등으로 차를 두고 나갔었습니다

난 오리털 잠바를 입었었습니다

우리 아인 외투가 여의치않아 정말 얇게 입고 나간 길인지라

바람은 지랄스럽게 불어 기온은 떨어질때로 떨어진 저녁나절은 야속하리만치 춥더군요

좀 걸어 택시를 태웠지만 지금까지도 맘이 '쨘' 합니다

 

내 맘의 보상심리이며 아마도 대리 만족일겁니다

그래도 명품은 아닐지라도 이름있는 상표의 옷을 세일한다해서 내심 맘 먹고 나섰지요

맘으론 오리털점퍼며 거 뭐 리바이스인가 하는 청바지를 살 맘으로요

 

허리 사이즈 33인치, 겉옷은 100사이즈를 사야지....

그렇게 사 둔 점퍼가 바로 이 잠바입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궁금한 아이의 요구로, 그리고 맘에 안 차면 바꾸려는 계산에 휴대폰으로 찍어 아이의 홈피에 올렸습니다

보았으려나는 잘은 모릅니다

이제 내일이 되어 전화가 와야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퍼는 입길 원합니다

오리털- 입어보니 정말 따뜻합니다

그 옷을 추워했던 아이에게 입히고 싶습니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이 잠바를 보면 맘이 가득 찬 듯 훈훈합니다

 

40킬로의 행군을 죽다 살아났다고 할 만큼 힘들게 마쳤다지만, 지난 일들이니 이젠 추억할 일만 남았습니다

제 말이"아들 행군하느라고 애 써서 샀어'

생색을 냅니다만 아이 입장에선 할 일을 했을 뿐이고,

그래서 아이 홈피에 이리 썼습니다

'설빔'이다 라고요

 

세상의 어미들은 내 아이가 배고프지않고, 춥지않고, 건강하기만을 늘 빕니다

그리고 내 아이의 주변과 속한 부대가 편안하고 평안하기를 늘 빕니다

 

그 분의 도우심이 간절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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