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기도

oldhabit 2010. 2. 19. 17:17

사순절의 기도를 준비하지 못 하는 제 부족 때문에.

주님!

십자가를 더듬어 찾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십자가를 준비중이신 주님을 생각하며 기도하지 못하는 제 게으름 때문에

주님!

깨여 번민하며 찬양을 갈망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기도하라 부탁하셨지만, 메마름 가슴만 부여잡고 기도하지 못 하는 제 강팍함 때문에

주님!

그 사람과 아이로 핑계 삼아 울게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눈물이 씨가 되어, 다른 것을 막아 오로지 주님의 음성만을 듣고자

주님!

이리도 맑갛게 비인 가슴을 만드시니 감사합니다.

 

가슴이 비고 몸이 비니 생각도 맑아 이제 찬양도 들리고 말씀도 보이니

주님!

무겁던 어깨에 주님의 손길이 얹혀짐 같음이 감사합니다.

 

이제 주님의 원하심대로 사순절의 묵상과 그리고 묵언까지는 아닐지라도 줄이겠습니다.

주님!

회개의 영이 제게 임하게 하시여 영성의 회복을 간절히 원합니다

 

부활의 그 날을 위하여 비우고 비워,

주님!

아무것도 채색되지 않은 맑알간 눈물 방울방울로 십자가의 고난을 준비하겠습니다.

 

부디 고통을 이기시고

주님!

무덤안에서만 머물지 마시고, 그 모습 그대로 저희들에게로 오시옵소서.

 

    20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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