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사모하는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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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bit 2010. 10. 11. 23:58

        미친 예수

 

                   _idot-

 

예수의 측근들이 그를 찾아 나섰다.
왜냐하면 <그가 미쳤다.>는 소리가 나돌기에 ...

<그는> 미쳤다.
그는 정결예식, 단식, 율법 ..등,
당시의 사회가, 종교가 사람들을 옥죄 온 규정들을 깔아 뭉갠다.
아니 오히려, 진탕 먹고 마시며 존재하는 관습, 예식을 거슬러
이방인과 어울리고,
낙인찍힌 죄인, 세리들과 먹고 마시고,
음란한 여자의 접근과 접촉도 마다하지 않으며
누구나, 아무나 하고 부대끼며 그들과 함께 뒹군다.

<그는> 종교를 위한, 예식이니 율법이니 하는 것 보다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있는 이웃의 실재적인 삶만이 주된 관심이었다.

그리고,
<그는> 철저함의 광기(狂氣)를 부르짖는다.

살인은 나쁘다. 하지만 타인을 향해 내뱉는 저주가 바로 살인이라고 ..
간음하는 것도 나쁘지만, 음탕한 마음으로 여인을 바라보는 생각이 벌써 간음이라고 ..
악인들과 왈가왈부 대처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 하라고 ..
도벽에 시달리지 말고 차라리 손, 발을 잘라 버리든지, 눈을 빼어 던져 버리라고 ..
기도할 때 남을 의식하여 경건한 척 하지말고,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게 하라고 ..
자선을 베풀 때 동네방네 나팔 불지말고, 오른 손이 한 것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
단식을 할 때 피곤하고 거룩한 표정을 짓지말고, 오히려, 얼굴을 깨끗이 씻고 환한 표정으로 하라고 ..
성전에 나가 주님을 경배하고, 예물을 바치기 전에, 먼저 자신이 누구와 껄끄런 관계에 놓여 있는지 생각 하라고 ..

그의 철저함의 <광기>는,
종교적인 인간이 ..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성취하고
얼마나 길고, 장엄하게 믿고 따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실존적인 태도에 신앙인의 존재와 행방이 <어떤 자세로> 놓여야 하는지를 추궁한다.

정말로, 우리가
몸을 다하여, 마음과 힘과 정신을 다하여
진실하고 간절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그분>께 향하여 있는지 ..

그 <미친 예수>는
사람의 마음이,
그 사심없는 마음이,
그 아무것도 없는 마음이 ..
진실로 <아무것도 아닌 게 인간>임을 선포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공짜로 철철 넘치도록 베푸는 <그분>의 사랑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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