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촌에 들어가시니 문둥병자 열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가로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거늘[눅 17:11-13]
제자들이 문둥병자들이 소리 지름에 놀라 예수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님, 저 멀리 문둥병자들이 주님께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저 더러운 놈들이 무엇 때문에 주님을 찾아 왔단 말인가?"
제자들은 수군수군 댔습니다. "얘들아 저들을 가까이 오라고 불러라."
그러나 문둥병자들에게 가까이 가기를 제자들이 꺼려하자 제자 중 전대를 맡고 있던 가룟인인 유다가 문둥병자 들을 찾아가 그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가까이 온 문둥병자들의 몰골은 너무도 끔찍해 보였습니다. 제자들은 코를 막으며 문둥병자들 곁에서 멀찍이 떨어져 바라 볼 뿐이었습니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님은 그들을 잠시 바라보시더니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분명 문둥병자들인데 어찌 내게 긍휼을 구하느냐?"
예수께서 이렇게 물으심은 유대인들에게 문둥병은 하나님께로 부터 저주받은 병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 입니다.
"예 맞습니다. 저희는 문둥병자이며 여호와의 진노하심을 받은 죄인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죄인을 불상히 여기시며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지역에 문둥병자들이 너희들만이 아닐찐데 왜 내가 너희들만 긍휼히 여겨야 하느냐?"
"예,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무리를 지어 성밖 광야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소문을 듣고 무리들에게 선생님의 이야기를 했더니 어떤 이들은 비웃고 또 어떤 이들은 선생님도 자신들의 문둥병을 고칠 수 없다고 했으며 또 어떤 이들은 그 말이 사실이라 하여도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차라리 더 편하다 하며 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여기 그 무리들 중 제 말을 듣고 나와 함께 선생님을 찾아 온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가려진 얼굴 사이로 보이는 10명의 문둥병자들의 눈을 바라보시곤 다시 말슴을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모두 어디 출신이냐?"
"예, 저는 사마리아 출신이며 이들 아홈은 모두 유대출신 들입니다."
"어찌 유대인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상종치 아니한다 하던데 어찌 너희들은 함게 하고 있는것이냐?"
"예, 선생님의 말씀처럼 유대인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상종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다 겅강할 때 얘기지 문둥병이 걸리고 나니 사마리아인이면 어떻고 유대인이면 어떠며 헬라인이면 또 무순 상관이 되겠습니까? 우리들에게 문제가 된다면 문둥병을 앓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너희들이 구하는 것이 옳지 못하구나. 너희들이 문둥병에서 고침을 받는다면 건강한 유대인과 사마리아인들이 서로 상종하지 않는 것과 같이 너희들도 서로 상종하지 않을 게 아니냐?"
"아닙니다. 저희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 입니다. 우리가 문둥병이 걸려 깨달은 것이 하나 잇다면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차별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너희 유대인들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아무럼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어찌 우리 유대인들이 저 사마리아인의 말을 듣고 성생님을 찾아 왔겠습니까? 이미 우리들은 형제와 다름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문둥병자들을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러면 내가 한 가지 더 묻고 싶구나. 내가 너희들을 긍휼히 여김으로 문둥병을 고쳐 주어야 할 이유가 어디있느냐?"
이 말을 들은 문둥병자 10명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사마리안인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말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제 안에 있는 믿음입니다. 주님의 소문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는 믿음이 잇음을 보았습니다. 또한 그 믿음이 저를 예수님께로 이끌었습니다."
"그래. 네 믿음이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예, 그렇습니다. 이 믿음이 이젠 제게 또 다른 소망이 되었습니다."
"분명 문둥병은 하나님이 너희들에게 주신 징벌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텐데. 너희들의 문둥병을 고치는 것이 어찌 하나님의 뜻이 되겠느냐?"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들이 하나님의 징계로 문둥병이 걸렸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며 만약 문둥병에서 고침 받는 것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면 고침받는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가니 우리가 문둥병에서 나음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러면 내가 너희들의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이유가 무엇이지?"
"이유는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저희에게 주신 믿음과 그 믿음을 따라 주님은 능히 우리들의 문둥병을 고치실 수 있다는 소망이 있을 뿐입니다. 주님, 우리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주님이 원하시면 우리가 고침 받을 줄 믿습니다."
"정녕 너희들의 믿음이 그러하다면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거라."
"예, 알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이니 순종하여 제사장들에게 찾아가 저희들의 몸을 보이겠습니다."
열명의 문둥병자들은 제사장에게찾아가 던 중 자신들의 몸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야, 이거봐라. 우리들의 몸이 깨긋해졌어."
"정말이네. 하, 이거봐라. 네 몸도 마찬가지로 깨끗해졌다."
그러자 사마리아인이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제사장에게 찾아갈 것이 아니라 주님께 다시 돌아가 우리의 몸이 개끗해진 것을 보여 드리고 감사를 하자."
그러자 9명의 유대인 문둥병자들이 말했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우리가 나은 것이 꼭 예수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데.."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주님이 우리에게 제사장에게 찾아가 보라 했잖아. 그러니 주님이 낫게 하신거지. 왜 상관이 없어!"
"제사장에게 가보라 했지 나으라고 하진 않았잖아. 우연히 그렇게 됐을 뿐 예수완 관계가 없어. 그러니 너도 이제 네 길로 돌아가라."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린 한 형제처럼 지내기로 했잖아."
"야, 너 참 우습다. 우리가 문둥병에 있을 땐 그랬을 진 모르지만 이젠 아니야. 우리가 어찌 개들과 함께 할 수 있겠냐. 지금까지 너 같은 더러운 개들과 함께 하는 동안 그 역겨움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근본적으로 우린 너희 사마리아 개들과 달라. 다신 아는 척 하지 마라. 자, 우린 제사장에게나 가자."
사마리안인은 문둥병에서 낫자마자 돌변한 유대인들의 태도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하지. 어떻게 주님의 얼굴을 대할 수 있을까?'
사마리안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찾아와 큰 소리로 감사의 사례를 예수님께 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나머지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어찌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사마리아인은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곤 예수님 발 아래 엎드려 하염 없는 눈물만 흘릴 뿐 이었습니다.
"그래, 내가 그럴 줄 알았다. 그들이 육체의 문둥병을 앓고 있을 땐 영혼이 건강했지만 이젠 육체가 깨끗해지니 영혼이 문둥병에 걸리고 말았구나. 사마리아인이여, 일어나라. 그리고 내게 부끄러워 하지 말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사마리안인은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께 감사한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육체의 문둥병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의 문둥병을 두려워하라. 육체의 문둥병은 사함을 받을 수 있으나 영혼의 문둥병은 사함을 받지 못하리라."
어쩌면 육체의 문둥병은 죄의 결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영혼의 문둥병은 죄의 결과가 아니라 지금 죄를 자행하고 있음 입니다. 영혼의 문둥병은 생명의 죽임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