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habit 저절로 머문다 발길이.. 늙느라 분주해 쓰고 읽음도 잊었다. 더듬더듬 희미한 불빛이련! 흐림의 수요일 베토벤을 듣고 싶어! 여기 먼지 쌓인 집 하나 기다리다 지친 듯 가만히 기다리더라. 언제였던가?도 의미없다. 기억에도 없으니... 봄이 머잖았는가? 내 안에 아주 작은 씨 하나 꿈틀꿈.. 言/빈가슴속心 2015.01.21
산다는 것은 새 날의 시작이군요! 햇살이 창으로 기어들며 이른 아침을 깨워 주었습니다. 새벽녘에 엄마 방으로 와 잠든, 이미 청년이 된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만감의 교차....유구무언입니다. 아이가 안성에서 오는 중임을 알면서도, 친구들과의 늦은 저녁 약속으로 외출을 서둘렀습니다. 나가야 하는.. 言/빈가슴속心 2011.01.01
일기3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우울하다 못한 슬픔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단다. 출근해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나 지금 너무 슬프고, 우울해 견딜 수가 없어요' 전화를 붙잡고 목 놓아 울었단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의 손엔 유채꽃으로 만든 갱년기 여성에게 효과가 좋다는 그 식품을 수소문해 들고 온 것.. 言/빈가슴속心 2010.12.31
나는 나지! 눈이, 자주, 많이도 옵니다 내리는 눈은 환상이지만, 땅에 닿고 나면, 다 깨져 버리는, 오지 아니함만 못함이 됩니다. 그러려면, 차라리 비가 나은데, 자주 느끼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잔뜩이나 심술을 부리더니 빛도 선명하지도 꾸준하지도 않을 해가 것을 도랑처럼 만듦입니다. 심술궂기도하지 하며 .. 言/빈가슴속心 2010.12.30
기다리는 자세 기다리는 자세 사랑은 버티는 거다 너를 가지겠다는, 기어이 너를 내 손에 넣고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티는 거다 소금창고는 제 몸이 썩는 줄도 모른 채 소금을 안고 서 있다 그 자세는 집요하고 고요하다 그래서 외롭다. 나는 너의 얼굴을 안고 오늘 하루를 견딘다. 나의 연애는 언제나 애원조이지.. 言/빈가슴속心 2010.12.24
색 다른 선물 며칠 전 생일이 지났다. 그런 날이라도 별로 다름없이 지내지길 의도한다. 다르게 지냄도 불편하고 쑥스러움의, 때론 부담이기도 할 것 같아, 그래도 그 날을 해 마다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맘을 남김이다. 그래서 올 해도 난 조금도 외롭거나 무언가 부족하단 맘을 손톱만큼.. 言/빈가슴속心 2010.08.28
母 어머니, 그해 겨울은 참 따뜻했어요 평생 청상으로 살아 오신 무 속 같이 흰 어머니의 발엔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렸다 복 중 한여름에도 무명 양말에 버선을 신으시고 시렵다 시렵다 하시며 이불 속 잠자리에서도 두 발 비비셨는데. 어머니 먼 길 떠나신 마지막 밤에도 발이 시렵다 시렵다 하셨다. 언.. 言/빈가슴속心 2010.06.30
동행 동행 -이정희- 꼭 같은 시선이 아니라도 좋아요. 내가 달을 이야기 할 때면 그대는 구름 속의 별을 헤아렸죠. 빼앗긴 그대의 시선에 늘 아파온 가슴이지만, 가끔은 내 검은 눈동자에 당신의 별을 띄워 주세요. 꼭 가슴이 아니어도 좋아요. 살다가 문득 서러움이 찾아오면, 그냥 그 서러운 등어리 내밀어.. 言/빈가슴속心 2010.06.30
눈높이 살아 가는 일에 맘과 뜻이 맞고, 통할 수만 있다면, 그리 큰일이 닥치지 않는 한은, 정말 살만 할 것 입니다. 그 맞음엔 많고 크고가 없고, 딱 한 사람만이라도 행복할 거란 맘이 듭니다. 그만큼 모든 것이 맞아 통함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닐 것 입니다. 원통 소망교회의 목회자 부부는 저완 아주 막역한 .. 言/빈가슴속心 2010.06.01
분꽃 이상한 일 입니다 집사님댁에서 씨를 뿌려 키운 상추를 얻어 왔습니다 갯수를 헤이리자면 이삼십개는 족히 될 것 입니다 포트에 담아 키운 상추가 서너포기에 천원정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부자만 같은지요 비닐에 담아 조심조심 들어 다 놓았습니다. 뿌리에 어느 정도의 흙과 함께 들고 왔기.. 言/빈가슴속心 201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