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을 사랑한다는 것은....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말에게
소년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도 보람 없이 종마는 더 삼하게 앓았고,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까지 절게 되었다.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
소년은 대답했다.
"정말 몰랐어요 . 제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공지영의 '봉순이언니' 中에서......
*여러번 들었다.
"넌, 사랑을 할 줄 몰라!"
입밖으론 내밀진 않았지만.
"얼마나 널 사랑하는데, 내 생명보다 난 네가 더 귀하다고
여기는데....!"
그렇게 굳게 믿었다 내가 정말 널 많이 사랑한다고,
지금까지 늘 그랬어,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네가 감히 뭔데,
내게 왜 이러는 건데,
왜?
처절하게 그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어,
메아리도 없는 그 물음들을 가슴을 싸 잡아 쥔 채로 말야,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심한 열병으로 앓아,
죽지않을 만큼 아픈 후,
그런 물음 조차도 할 수 없이
빠져버린 힘으로 날 돌아보니, 내 사랑이 소년의 사랑이였음을 말 할 수 있게 되더라.
"함께 늙을 수 있는 사람"이 너임을 의심없는 사실로 알았어,
내 사랑에 변명조차 안하는 침묵뿐의 이별이 있으리란 것을 그 때는 정말 몰랐다.
어떤 경우에라도 택함을 받음은 나고.....
날 떠날 수 없으리란 굳은 믿음이
뭘 믿고 그리 강했는지....
그런데, 내 사랑이 찬물을 먹인 사랑이였을지라도...
내가 누군가를 널 사랑하듯 해 본 적이 없으니,
너의 입장에선 얼마나 서툴고 어설펐겠니!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지 "사랑하는 방법을 모름"이란 말,
사랑도 방법이 필요함을 이젠 알것같아
쓸쓸하다, 산다는 것이
우리 이 땅에서 만난다면.....
이젠 네게 따뜻한 물을 대접하고싶은데,
이 땅에서 만난다면말이다.
200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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