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조병화- 사랑은 언제나 좀 서운함이어라 내가 찾을 떄 네가 없고 네가 찾을 때 내가 없음이여 후회는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일어나는 바람이려니 그리움은 더욱 더 사라진 뒤에 오는 빈 세월이려니 사랑은 좀 더 서운함이려니 그리움은 아프게 더 더 긴 세월이려니 아, 인생이 이러함이려니 사.. 言/가슴가득星 2009.06.17
지독한 인연에 울다 지독한 인연에 울다 -김정한- 어디에 서 있어도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 빈 가슴으로 홀로 맞는 비바람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나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바람에 묻어오는 그사람 소식 눈물이 핑 돈다 그리움 없이 기다림 없이 가슴앓이 없이 찾아 오는 사랑이 있을까 감기 같은 사랑 열병 같은 같은 사.. 言/가슴가득星 2009.05.16
플라토닉 러브 플라토닉 러브 -이해인- 우정이라 하기에는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 言/가슴가득星 2009.05.08
참 좋은 당신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 言/가슴가득星 2009.03.03
나는 하나의 별 나는 하나의 별 -헤르만 헷세- 나는 하늘에 달린 하나의 별 세상을 내려다보고 멸시하지요 그리고 내 정열 속에 타 버려요 나는 바다, 밤이면 격노하지요 낡은 죄에 새 죄를 덮쳐서 무서운 희생을 요구하며 설레는 비탄의 바다라오 나는 그대들의 세상에서 쫓기어 자만하게 자랐고 자만에 속았지요 나.. 言/가슴가득星 2008.09.12
거미 거미 -심규한- 버드나무 가지에 앉아 울던 거미는 저물녘 서쪽 하늘에 올랐습니다 가장 어둔 별자리 네 귀퉁이에 실을 걸고 한 땀 한 땀 그물을 기웠습니다 이따금 바람에 출렁이며 흐느낄 땐 이슬이 내렸습니다 만월이 그믐이 되고 다시 만월이 올 때까지 배가 부른 거미는 달방에 앉아 소리 없이 소.. 言/가슴가득星 2008.09.08
염원 염원 -조지훈- 아무리 깨어지고 부서진들 하나 모래알이야 되지 않겠습니까. 석탑을 어루만질 때 손끝에 묻는 그 가루같이 슬프게 보드라운 가루가 되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촛불처럼 불길에 녹은 가슴이 굳어서 바위가 되던 날 우리는 그 차운 비바람에 떨어져 나온 분신이올시다. 우주의 한 알 모래 .. 言/가슴가득星 2008.08.24
허망에 관하여 허망에 관하여 -김남조- 내 마음을 열 열쇠꾸러미를 너에게 주마 어느 방 어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부스러기쯤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선 내버리거나 서서히 시들.. 言/가슴가득星 2008.06.21
별 별 멉니다 아련하옵니다 불가사의 합니다 신비롭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 수많은 별들 중에서 사람이 사는 별이 있을까 하는 순간, 한 눈물이 떠올랐습니다 반짝, 반짝. -조병화- 言/가슴가득星 2008.06.06
나 사는 동안 사는 동안 내 어머니 손맛 그리워지는 나이가 있다 바로 중년이다 노년이 되어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단다 바로 어머니의 손맛이란다. 사는 동안 내 부모님 사랑 간절해지는 나이가 있다. 바로 중년이다 노년이 되어도 욕심껏 받고 싶은 사랑이 있단다. 바로 부모님의 사랑이란다. 세상에서 제일 맛.. 言/가슴가득星 200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