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고백 뜨거운 고백 -정성수- 사랑합니다. 이 말은 가시가 제 가슴을 찔러 핀 탱자 꽃의 수줍은 한숨 같은 것.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말은 팔월 한 가운데서 잎새 하나 흔들리지 않은 채 그윽이 바라보는 나무 같은 것. 얼마나 황홀한 고백인가. 사랑한다는 한 마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한꺼번에 지.. 言/가슴가득星 2008.05.23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 당신이 가신 후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 言/가슴가득星 2008.05.23
또 하나의 목련 또 하나의 목련 -정성수- 그 많은 세월을 건들건들 해찰하면서 걸어왔거나 수고의 땀을 흘리면서 정신 없이 뛰어왔거나 여기까지 오는 일들이 모두 너에게 오는 일임을 늦게야 알았다. 목련 아래 당도해 보니 목련꽃 달빛 환하게 봄밤을 간질이고 있었음으로 목련꽃 분분이 지는 안타까움을 올려다보.. 言/가슴가득星 2008.05.23
환장하고 싶은 봄밤에 환장하고 싶은 봄밤에 - 정성수- 꽃이 핀다. 어젯밤에도 나는 꽃 피는 소리를 들었다. 꽃은 잠도 자지 않고 산고를 겪으면서 양수를 터트린 것이다. 한 밤의 어둠을 걷어 내고 나서야 비로소 꽃이 되었다. 우리들은 꽃 앞에 서서 오! ~ 꽃 꽃이라며 꽃그늘에 화상을 입거나 발목을 적시며 밤하늘 별을 .. 言/가슴가득星 2008.05.23
별이 되면 별이 되면 -정성수- 내가 천국에 가서 별이 되면 지상에서 누가 나를 그리워 해줄까? 앉은뱅이 술 한 잔을 마시고 밤하늘별을 본다. 걸어 온 날들이 쓸쓸한 저녁 무렵 별이 잠드는 그 시각까지 어둠 속에 두 발을 담그고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별. 그게 나였다고 너도 주저앉으며 말하겠지. .. 言/가슴가득星 2008.05.23
먼 별 먼 별 -강수성- 가지기 쉽고 가슴 가득 채워준다고 가까이 있는 큰 별을 남들은 먼저 점찍어 두지만 내 별은 가장 멀리 있는 조그만 별입니다. 너무 머얼리 있어 함부로 더러운 손 타지 않고 언젠가는 내 손이 가 닿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아니 되면 내 뒤의 다른 아이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수 .. 言/가슴가득星 2008.05.23
홍등 홍등 -정성수- 불빛 아래서 검은 잎을 갉아먹는 벌레였다. 그 여자는 노란 우산 속으로 내 팔을 끌더니 오빠, 놀다 가. 오늘 밤 쥑여 줄게 가을비 주적주적 삶을 적시고 있었다. 내 얼굴을 바라보던 그 여자의 얼굴이 지나가는 자동차 라이트에 덴 것처럼 흠찔하더니 잡은 손을 놓고 어둠 속으로 황망히 .. 言/가슴가득星 2008.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