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나를 위하여 *진실과 고백 누군가와 오랫동안 눈을 맞추는 일은 정말 고역이다 2초 정도 상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면 몸이 더워진다 체온이 3도 정도는 올라가는 것 같다. 볼도 홧홧해진다. 그러다가 얼른 눈을 피해버린다. 함백산 근처였다. 자작나무가 성큼 다가왔다. 소금에 절인 정어리처럼 공허한 눈동자를 .. 言/젖지않을江 2008.05.24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이가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을 보았다 바람은 여느 때처럼 부드럽고 길은 여느 때처럼 고요한데 그이가 가는 것을 보았다 이 불쌍한 눈이여 꽃밭을 지나가며 그이는 그 사람을 사랑하였다 산사꽃이 피었다 노래가 지나간다 꽃밭을 지나가며 그이는 그 사람을 사랑하였다 해안에서 그이는 그 사.. 言/젖지않을江 2008.05.24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a)우리 안에 공존하는 동방박사와 헤로데 -전략- 우리는 어쩌면 남의 아기는 몰라도 내 아기만은 예수님처럼 살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타고난 아기 예수님의 천진성이 꽃피기 전에 잘라버리려고 작심을 합니다 얻어맞는 아이가 될까 봐 먼저 때리길 부추.. 言/젖지않을江 2008.05.24
한 번만과 한 번 더 한번만과 한번 더 살아가면서 "한번만"이라는 얘기를 얼마나 많이 할까요? 수도 없이 되뇌이는 게 바로 그 "한번만"이라는 얘기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렇게 많이 되뇌던 그 "한번만"이라는 얘기는 언제나 거짓말이었습니다. 언제나 "이번 한번만"이라고 얘기 했으면서 다음에 또 힘이 들면 .. 言/젖지않을江 2008.05.24
생떽쥐베리의 미소 생떽쥐베리의 '미소' * "서로에게 미소를 보내세요. 당신의 아내에게, 당신의 남편에게, 당신의 아이들에게,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세요. 그가 누구이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미소는 당신으로 하여금 서로에 대한 더 차원 높은 사랑을 갖도록 해줄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어린 왕자'라는 아름.. 言/젖지않을江 2008.05.24
은총을 길어 올리는 마중물 며칠째 자신감을 분실한 채 땅 이 꺼져라 한숨만 쉬어댑니다. 길게 쉬어대던 한숨의 끝자락에서 한 생각을 길어올립니다. 어릴적 마당에 놓여있던 펌프에 물을 붓고 몇 번을 움직여주면 신기하게도 물이 콸콸 쏟아지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재미있어 자꾸만 물을 부어 보고 속에 무엇이 들어있나 들.. 言/젖지않을江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