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도 꼬박꼬박 나이를 먹거든요 그래서 우리들 마음 안에는 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 있어요. 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 거예요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노래 속에도 애틋한 그리움이 스며 있어요. 내 .. 言/젖지않을江 2009.07.22
젊은 날의 결 손님 드문 음악실에서 밤 이슥해 손님 드문 인사동 '르네상스'에서 차를 마시며 바르톡의 현악 사중주 4번 4악장을 듣고 있던 예수와 니체, 예수가 말했다. "활로 그으라고 만든 걸 저렇게 모질게 뜯어도 되나?" 잔을 놓으며 니체가 말했다. "인간의 형이상학이 인간의 손에 분해되는군요." 옆좌석에서 .. 言/젖지않을江 2009.07.19
꽃이 웃다 꽃이 웃다 -마종기- 장미나무 꽃대 하나 좁은 땅에 심어 놓고 몇 달 꽃 피울 때 까지 나는 꽃이 웃는다는 말 이해하지 못했다. 작은 잎의 상처도 아파 조심해서 물을 또 주고 긴 잠 깨어 안심할 때 까지 나는 꽃이 말을 한다는 것도 비유인 줄만 알았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웃는 모습을 보두 보다.. 言/젖지않을江 2009.07.11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람은 말이다. 본시는 너나없이 모두가 한때는 별이었단다. 저 한량없이 넓고 높은 하늘에서 높고도 귀하게 떠서 반짝이다가, 어느 날 제각기 하나씩 하나씩 땅으로 내려 앉아서 사람의 모습을 하고 태어나는 법이란다." - 임철우 소설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철이 할마이의 말씀 - 言/젖지않을江 2009.06.30
눈물과 미소 눈물과 미소 -칼릴 지브란- 내 가슴의 슬픔을 저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바꾸지 않으리라. 그리고 내 몸 구석구석에서 흐르는 슬픔이 웃음으로 바꿔지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눈물을 또 한 흘리지 않으리라. 나는 나의 인생이 눈물과 미소를 갖기를 바란다. 눈물은 내 가슴을 씻어 주고 인생의 비밀과 감.. 言/젖지않을江 2009.06.17
중년은.....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 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다. 어떤 가슴 아픈 사연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 言/젖지않을江 2009.06.11
인생수업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는가 아침의 냄새를 맡아 본 것은 언제였던가 파란하늘을 본 것은 또 언제였는가… 많은 사람들이 바다 가까이 살지만 바다를 볼 시간이 없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한번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삶의 마지막순간에 , 바다와 하늘과 또는 .. 言/젖지않을江 2009.06.10
아기 소나무 아기 소나무 -권정생- 동산에 떠오른 달님은 만져질 듯이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팔월 한가위, 1년 중 가장 커다란 달님이기 때문입니다. 희고 둥근 달님의 얼굴이 온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었습니다. "달님 아줌마! 달님 아줌마!" 산등성이 외딴 봉우리에서 작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렸습니.. 言/젖지않을江 2009.05.22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서는 세상의 어머니는 모두가 그렇게 살다 가시는 걸까. 한평생 기다리시며 외로우시며 안타깝게…… 배고프셨던 어머니 추우셨던 어머니 고되게 일만 하신 어머니 진눈깨비 내리던 들판 산고갯길 바람도 드세게 휘몰아치던 한평생 그렇게 어머니는 영원히 가셨다. 먼 곳 이승에다 아들 딸 모두 흩어 두고.. 言/젖지않을江 2009.05.22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 言/젖지않을江 200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