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림 어부림 -손택수- 딴은 꽃가루 날리고 꽃봉오리 터지는 날 물고기들이라고 뭍으로 꽃놀이 오지 말란 법 없겠지 남해는 나무그늘로 물고기를 낚는다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짙은 그늘 물 위에 드리우고 그물을 끌어당기듯, 바다로 흰 우듬지에 잔뜩 힘을 주면 푸조나무 이팝나무 꽃이 때맞춰 떨어.. 言/오래묵을詩 2008.08.02
물푸레나무에게 쓰는 편지 물푸레나무에게 쓰는 편지 -이상국- 너의 이파리는 푸르다 피가 푸르기 때문이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잎 뒤에 숨어 꽃은 오월에 피고 가지들은 올해도 바람에 흔들린다 같은 별의 물을 마시며 같은 햇빛 아래 사는데 네 몸은 푸르고 상처를 내고 바라보면 나는 온몸이 꽃이다 오월이 오고 또 오면 언.. 言/오래묵을詩 2008.08.02
달처럼 달처럼 -최종수- 보름달은 어둠을 깨울 수 있지만 초승달은 어둠의 벗이 되어 줍니다. *'지독한 갈증'이란 시집에서 찾았습니다. 이 詩를 쓴 시인 최종수님은 서른여덟살의 신부입니다. 매향리, 미군기지, 노동자들이 농성하는 명동성당등이 詩의 근원이였습니다. 바르게 알고 옳게 살기를 바라는 詩들.. 言/젖지않을江 2008.07.31
고맙지! 많이 절기, 많이도 헤어 보게 되는 요즘이다. 추울 땐 이 추위가 언제 쯤이면 물러 나려나, 더울 땐 이 더위가 언제 쯤이면 물러 나려나, 그러다 보니, 초복날엔 묻는다 "웅아! 오늘 뭐 나왔니 응, 삼계탕 한 마리씩 주던데" 순간의 안도와 감사함이.... 중복날 또 묻는다. "오늘 중복인데, 응 어제 저녁으로 삼.. 言/빈가슴속心 2008.07.29
달개비를 그리며 달개비를 그리며 -법현- 언제 우리가 만나 슬ㅋ.장 지내 본 적이 있었던가요? 언제 우리가 서로 원없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던가요? ........ 그저 속타는 마음을 이내 식혀줄 거라는 자그마한 착각 속에서 몇마디 이야기 나눌 틈도 없이 잎 만날 겨를 없는 상상화꽃잎처럼 그렇게 헤어지면서.... 그.. 言/젖지않을江 2008.07.28
두부 두부미역냉채 ■ 준비할 재료 두부 1모, 마른 미역·무순 약간씩, 레몬 1─5개, 폰즈소스(간장 2큰술, 멸치국물 3큰술, 맛술 1작은술, 레몬즙 2작은술, 물엿 ½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1. 두부는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두껍게 썰어 물기를 뺀다. 2. 마른 미역은 물에 부드.. 言/아름다운味 2008.07.24
oil 요즘 대형 식품매장의 식용유 코너에 들어서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무슨 식용유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흔히 써오던 옥수수유, 대두유를 비롯해,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올리브유, 포도씨유, 거기에 홍화씨유, 카놀라유, 호두유, 녹차유…. 도대체 어디에 쓰는 식용유인고? 이번 설에 종합 식용.. 言/아름다운味 2008.07.23
접기로 한다 접기로 한다 -박영희 -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 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 言/젖지않을江 2008.07.18
쑥,민들레,질경이,죽순.감,그리고 숯에 대하여 민들레 맛이 조금 쓰고 달며 짜다, 약성은 차다. 흰민들레가 약성이 가장 뛰어나다. 이른 봄 풋풋한 어린잎은 국거리로도 쓰고, 나물로 무쳐서 먹는다. 쓴맛은 위와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염이나 위궤양도 치료한다. 뿌리는 가을이나 봄에 캐서 된장에 박아 두었다가 장아찌로도 먹고 김치를 담가서.. 言/느낌하나香 2008.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