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면 별이 되면 -정성수- 내가 천국에 가서 별이 되면 지상에서 누가 나를 그리워 해줄까? 앉은뱅이 술 한 잔을 마시고 밤하늘별을 본다. 걸어 온 날들이 쓸쓸한 저녁 무렵 별이 잠드는 그 시각까지 어둠 속에 두 발을 담그고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별. 그게 나였다고 너도 주저앉으며 말하겠지. .. 言/가슴가득星 2008.05.23
먼 별 먼 별 -강수성- 가지기 쉽고 가슴 가득 채워준다고 가까이 있는 큰 별을 남들은 먼저 점찍어 두지만 내 별은 가장 멀리 있는 조그만 별입니다. 너무 머얼리 있어 함부로 더러운 손 타지 않고 언젠가는 내 손이 가 닿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아니 되면 내 뒤의 다른 아이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수 .. 言/가슴가득星 2008.05.23
홍등 홍등 -정성수- 불빛 아래서 검은 잎을 갉아먹는 벌레였다. 그 여자는 노란 우산 속으로 내 팔을 끌더니 오빠, 놀다 가. 오늘 밤 쥑여 줄게 가을비 주적주적 삶을 적시고 있었다. 내 얼굴을 바라보던 그 여자의 얼굴이 지나가는 자동차 라이트에 덴 것처럼 흠찔하더니 잡은 손을 놓고 어둠 속으로 황망히 .. 言/가슴가득星 2008.05.23
cross 강원도 영월(38년 된 은진감리교회의 십자가) 아름다운 기도 나는 지금 나의 아픔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아픔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나의 절망으로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절망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깊은 허무에 빠져 기도합니다. 그러나 허무.. 影/Route of cross 2008.05.22
지나가다 살아가는 일엔 알 수 없는 앞길 뿐이다. 답답하다 생각되여질 땐 혜안을 가져 앞을 먼저 보고 지혜롭게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을 부려 보기도 했지만, 이젠, 알고 싶은 앞일도, 그리 지혜로와도 좋을 미래가 뭐 있으련, 다만 지금 처럼 큰 변화없는 평범함의 시간을 바랄 뿐이고 조금 .. 言/빈가슴속心 2008.05.20
그냥 노을님! 잘 다녀왔는지? 뭐가 그리 바쁜지 한 것 없이 하루를.... 세월속에 끌려다니는지 ? "나를 따르라" 호령하며 여유로운 그때가 언제일런지? 자연이 숨시는 그 곳으로 가 함께 할 그날을 기다리며... 2008.1.20. 눈이, 장난 아니게 오전 내내, 지금도 내립니다 오늘이 절기상으론 대한이라고, 추위의 끝.. 言/빈가슴속心 2008.05.20
슬픈 날의 편지 슬픈 날의 편지 -이해인-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해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 言/빈가슴속心 2008.05.20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 어제는 망울만 맺혀 안쓰럽던 저 꽃이 아침햇살 사랑으로 저리도 활짝 웃고 있음은 오늘이 어제보다는 더 아름다운 날인가 보다. 수많은 아픈 가슴들이 모두 어제가 되고 맺혔던 눈물 방울일랑 이슬동네에다 맡기고는 하늘보고 무릎치며 오늘은 활짝 웃는 날이길, 아이야! 어제의 미움이 아직 남았니?.. 言/빈가슴속心 2008.05.20
다섯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 言/빈가슴속心 200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