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봄 겨울의 봄 내설악... 그 결빙의 세월속을 허망한 발걸음으로 미친듯 헤매이다 문득 어렴풋한 봄을 느꼈습니다 제 마음 밭터, 그 깊은 곳에서 이제 막 당신이라는 봄이 싹트고 있었지요 사진.글 - 류 철 / 인제에서 言/젖지않을江 2010.02.17
천상병 詩集 매일 막걸리 한병, 맥주 한병이면 삶이 만사형통이었던 시인. 가난하지만 행복하다고 소리높여 외치던 시인이다. 그의 초기시는 높이 평가되었으나, 후기시는 너무나 쉬워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누구나 쓸 수 있을 만큼 쉽고 평이해, 때론 그 순수가 혹 유치함이 아닐까 싶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言/사는이치知 2010.02.15
울어라 봄바람아 울어라 봄바람아 -김용택- 강변을 너무 오래 걸어서 내 발등에는 풀잎이 아닌 이슬이 아닌 꽃잎이 떨어진다. 산을 너무 오래 바라보았는가, 산을 기대고 선 내 슬픈 등을 산은 멀리 밀어낸다. 봄이 와서 꽃들이 천지간에 만발하고 나는 길을 잃었다 너는 어디에서 꽃 피느냐 인생은 바람 같은 것이어서 .. 言/오래묵을詩 2010.02.03
마루 위에 쓴 시 마루 위에 쓴 시 -양성우- 그대 큰 산 넘어 오랜만에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두 눈에 넘치는 눈물 애써 누르며 끝없이 그대를 바라보게 하라. 그대 큰 산 넘어 이슬 털고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그대의 발, 머리 풀어 닦으며, 오히려 기쁨에 잦.. 言/가슴가득星 2010.02.03
넋이라도 있고 없고 넋이라도 있고 없고 -시편- 사랑하는 사람들, 지금 어디 산비탈길 큰돌을 나르며 멍들고 타는 그 입술 깨물고 있을까? 갈라 터진 논바닥 후벼파면서 남 모르는 노래를 소리 죽여 부르고, 혹은 이리저리 허리 굽고 몰리며 안으로 안으로만 흐느끼고 있을까? 아직은 참으로 새벽이 아니기 때문에 피투성.. 言/가슴가득星 2010.02.03
임을 기다리는 마음 임을 기다리는 마음 -양성우- 멀고 험한 길 빈손으로 돌아와 밤새워 땅을 치는 이 시절의 아비들아. 바람 부는 모래벌판 깎아지른 벼랑 아래 마르고 터진 입술 지근지근 깨물며 우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도대체, 지푸라기 하찮은 작은 티끌로 천이만리 끝도 없이 떠밀리다가 이제는 죽.. 言/가슴가득星 2010.02.03
당신이 아니더면 당신이 아니더면 -한용운- 당신이 아니더면 포시랍고 매끄럽던 얼굴이 왜 주름살이 접혀요. 당신이 괴롭지만 않다면 언제까지라도 나는 늙지 아니할 테여요. 맨 첨에 당신에게 안기던 그때대로 있을 테여요. 그러나 늙고 병들고 죽기까지라도 당신 때문이라면 나는 싫지 않아요. 나에게 생명을 주든지.. 言/가슴가득星 2010.02.03
연가 9 연가 9 -마종기- 전송하면서 살고 있네 죽은 친구는 찾아와 봄날의 물속에서 귓속말로 속살거리지 죽고 사는 것은 물소리 같다 그럴까, 봄날도 벌써 어둡고 그 친구들 허전한 웃음 끝을 몰래 배우네 言/오래묵을詩 2010.01.30
말보로-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의 MIT공대의 전신인 학교를 다니는 가난한 고학생이 있었는데... 지방유지의 딸과 사랑에 빠졌답니다. 여자측 집안에선 둘 사이를 반대해서... 둘을 갈라놓기 위해 여자를 멀.. 言/젖지않을江 2010.01.29
책-학설 ( 후속작으로 역사 본체론.) <학설> 리쩌허우(이홍구) 중국식 발음으로 리쩌허우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이홍구다. 90년대 번역된 책은 거의 이홍구로 번역되어 있고, 2000년대에 나온 책들은 리저허우다. 나는 리쩌허우의 책을 읽었다. 그의 90년대 저작이다. 그러고보니 중국의 현대철학자를 나는 거의 모른다. 고작 임어당, 풍.. 言/사는이치知 201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