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想 思 -김남조- 언젠가 물어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 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리 사시사철 내 한 평생 골수에 전화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 전에 단 한번 물어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았는지를 言/오래묵을詩 2008.05.24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 言/오래묵을詩 2008.05.24
주점 주점 -조병화- 일체의 수속이 싫어 그럴 때마다 가슴을 뚫고 드는 우울을 견디지 못해 주점에 기어들어 나를 마신다. 나는 먼저 아버지가 된 것을 후회해 본다. 필요 이상의 예절을 지켜야할 아무런 이유도 나에겐 없는데 살아간다는 것이 지극히 우울해진다. 한때 이 거리가 화려한 꽃밭으로 보이던 .. 言/오래묵을詩 2008.05.24
[스크랩] 황금찬 한국 시세계를 영원히 영롱하게 밝힐 촛불, 후백 황금찬 뉴스일자: 2007-12-08 * 한국 시세계를 영원히 영롱하게 밝힐 촛불, 후백 황금찬 * / 안재동 ▣ 작품으로 인생을 말하는 시인 “작품으로 ‘인생’을 말하는 시인”으로 흔히 묘사되는 후백(后白) 황금찬(黃錦燦) 시인. <보리고개>, <별과 고기&.. 言/간직하나人 2008.05.24
[스크랩] 詩人김용택 ‘섬진강 시인’ 김용택 “난 한가롭게 문학 하지 않아, 고통 없이 뭔 시가 나오겄어” 원재훈 시인 whonjh@empal.com 섬진강을 굽어보며 서정을 노래하는 목가적 시인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젊어서는 참교육과 농촌 문제를 끌어안고 발버둥치며 시를 썼고, 지금은 학교 문제와 환경파괴에 맞서 싸우며 살.. 言/간직하나人 2008.05.24
[스크랩]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나는 나를 위한 모든 것을 가지고 싶다. … 소유가 나의 목표일진대 많이 소유하면 할수록 그만큼 나의 존재가 커지기 때문에, 나는 점점 더 탐욕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 나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나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에리히 프롬(1900~1980).. 言/간직하나人 2008.05.24
김정만시인 박정만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남.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잠자는 돌』 『맹꽁이는 언제 우는가』 『무지개가 되기까지는』 『저 쓰라린 세월』 『혼자 있는 봄날』 『어느덧 서쪽』 등이 있음. 동화집 『크고도 작은 새』 『별에 오른 애리』 산문집 『.. 言/간직하나人 2008.05.24
김남주시인 김남주 1946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남. 1974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진혼가』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솔직히 말하자』 『사상의 거처』 『이 좋은 세상에』 등이 있음. 옥중시전집 『저 창살에 햇살이 1·2』 산문집 『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 『시와 혁.. 言/간직하나人 2008.05.24
나도향 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달은 요염(妖艶)하여 감히 손을 댈 수가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 버리는 초승달은,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부(毒婦)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 言/간직하나人 2008.05.24
그는 그는 -정호승-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서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 言/오래묵을詩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