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zb- 어느 날인가? 기억의 저 멀리... 어디서, 언제, 찍은 것인진 알 수 없었다 현란하리만치의 짙은 주홍의 산나리와 백장미가 함께 대비를 이루며 올라 있었다. 주인의 허락이 필요하단 생각에 가져다 깊숙히 숨겨 놓았었다. 오늘처럼 주인의 허락을 얻게 되리란 생각은 차마, 하지 못했었던... 진정, 알.. 影/flower 2010.01.28
책-학설 ( 후속작으로 역사 본체론.) <학설> 리쩌허우(이홍구) 중국식 발음으로 리쩌허우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이홍구다. 90년대 번역된 책은 거의 이홍구로 번역되어 있고, 2000년대에 나온 책들은 리저허우다. 나는 리쩌허우의 책을 읽었다. 그의 90년대 저작이다. 그러고보니 중국의 현대철학자를 나는 거의 모른다. 고작 임어당, 풍.. 言/사는이치知 2010.01.24
책-사랑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슬픔 <사랑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슬픔-눈먼 자유인 예로센코의 열세 가지 우화> 예로센코 지난주 광화문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 갔다가 이 책을 만났다. 요즘 일없이 서점 가는 습관 때문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갔는데, 이렇게 값진 책을 만나고 보니 이 맛에 서점에 간다고 만족하였다. 예로센코는 .. 言/사는이치知 2010.01.24
책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미야자와 겐지, 사계절 겐지의 사유를 옅보게 하는 참으로 재미난 자료다. 두 편의 전기형식의 동화는 쌍둥이이다. 형은 '펜넨넨넨넨 네네무의 전기'고 아우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다. 그런데 형은 어둡고, 아우가 오히려 밟다. 형이 젊은 날 절망한 문청의 작품이라면 .. 言/사는이치知 2010.01.24
책- 말들의 풍경 <말들의 풍경> 고종석, 개마고원 2006년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한국어의 이모저모에 대한 탐색을 담은 글이다. 풍부한 교양과 정치한 문장으로 읽을 만 하다. 사실 내가 고종석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이전에도 그의 책 두어권을 보았고, 그의 높은 감식안과 언어적 지식, 그리고 혜안에 대해 믿.. 言/사는이치知 2010.01.24
책-자기 신뢰(에머슨) <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이 책은 얇다. 그러나, 깊다. 에머슨의 통찰은 놀랍다. 어찌보면 초절주의자로 불리는 그는 유심론자이다. 그 정도로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라고 역설한다. 아메리카라는 대자연에 직면한 미국적 각성자라고 할까? 이 책을 읽으면 젊은 소로오가 에머.. 言/사는이치知 2010.01.24
인간 예수 <예수의 다양한 모습을 묵상하는 시 모음> 나태주 시인의 '인간 예수' 외 + 인간 예수 낮은 자리 앉으므로 높은 자리에 서고 뒷자리에 서므로 앞서 가는 사람 바람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풀잎이고자, 눈비 앞에서도 시들지 않는 꽃잎이고자, 끝끝내 사람 하나였으므로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 (나태.. 言/사모하는惠 2010.01.22
** 그는 "나를 모욕하고, 나를 버리고 가버렸던 사랑" ........을 용서한다. "너무 무서워서 늘 용기를 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나의 길고 길었던 삶", "분노를 일으킬 만큼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인색한 삶"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言/젖지않을江 2010.01.14
향긋한 친밀감을 위하여 향긋한 친밀감을 위하여 -신현림- 기분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물안개 자욱한 강변에 있는 느낌입니다 묘하게 안정되고 평화로운 이 느낌...... 친밀감이겠죠 서로 깊이 알아 가는 시간 서로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시간 주는 것이 많이 얻는 거예요 아낌없이 주되, 처음엔 말을 아끼세요 상대방의 말을.. 言/오래묵을詩 2010.01.09
門 -集-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 影/rain.star.wind&route 201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