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乙이다 -김장호- 나는 乙이다, 항상 부탁하며 살아가는 원래 낯가림이 심해 낯선 사람과 잘 사귀지 못했지만 그나마 조금씩 염치없어져 乙로 살아가지 당신은 넘볼 수 없는 성채의 성주 당신 앞에 서면 한없이 낮아진다네 나를 사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당신 눈도장 찍느라 하루해가 모자라네 당.. 言/젖지않을江 2009.11.04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이기쳘- 나팔꽃 새 움이 모자처럼 불룩하게 흙을 들어 올리는 걸 보면 나는 세상이 나무 아름다워질까 두렵다. 어미 새가 벌레를 물고 와 새끼 새의 입에 넣어주는 걸 보면 나는 세상이 너무 따뜻해질까 두렵다. 몸에 난 상처가 아물면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 言/젖지않을江 2009.10.08
인정하면.... 인정하면 집착이 없어진다.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될 수 없고, 그 물건이 내 물건이 될 수 없고, 그 돈이 내 돈이 될 수 없고, 그의 재능이 나의 재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한편으론 여유가 생겼지만 한편으론 미친듯이 슬퍼졌다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 言/젖지않을江 2009.09.29
벚꽃 핀 술잔 벚꽃 핀 술잔 -함성호- 마셔, 너 같은 년 처음 봐 이년아 치마 좀 내리고, 말끝마다 그렇지 않아요? 라는 말 좀 그만 해 내가 왜 화대 내고 네년 시중을 들어야 하는지 나도 한시름 덜려고 와서는 이게 무슨 봉변이야 미친년 나도 생이 슬퍼서 우는 놈이야 니가 작부ㄴ지 내가 작부ㄴ지 술이나 쳐봐, 아까.. 言/젖지않을江 2009.09.24
손 첫째,손을 잘 씻고 손을 사랑합시다. 둘째,어린이의 손바닥을 절대 때리지 맙시다. 셋째,악수는 정성껏 합시다 넷째,박수는 자주 크게 칩시다 다섯째,작업할 때 골프 할 때 추울 때 반드시 장갑을 껴서 손을 보호합시다. 여섯째,남에게 손가락질 하지 말고 일곱째,어려운 사람은 손 잡아주며 여덟째,상.. 言/젖지않을江 2009.09.11
집중의 힘 집중의 힘 -정용화- 알고 보면, 꽃은 계절이 불러 모은 허공이다. 지상을 향한 땅의 집중이다. 흩어지는 것이 거부의 형식이라면 피워내는 것은 모서리를 견뎌낸 침묵의 힘이다.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면 나무는땅 속을 움켜쥐고 있는 뿌리에 집중한다. 상처가 있던 자리마다 꽃이 .. 言/젖지않을江 2009.09.04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 -김남조-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 그저 이유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 言/젖지않을江 2009.09.02
상처 상처 -민병도- 슬픔에도 썩지 않는 풀씨 하나가 사랑이네 온몸으로 일어나서 태양의 말을 섬기다 저 홀로 떠나가 버린 빈자리가 내 사랑이네 촛불로는 갈 수 없는 길 하나가 사랑이네 겨우내 흔들리던 바람을 꽃으로 앉혀 삼월과 눈을 맞추던 벚꽃길이 내 사랑이 지울수록 되살아나는 추억의 향기처럼.. 言/젖지않을江 2009.08.27
언어 언어 세상 언어는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소리로 내는 언어와 다른 하나는 느낌으로 보내는 언어다. 소리로 내는 언어는 달콤함을 줄 수 있지만 느낌으로 주는 언어만큼의 감동을 줄 수는 없다. 쓰디쓴 언어만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아픈 건 느낄 수 없는 언어다. 언어란 사용하.. 言/젖지않을江 2009.08.23
변명은 슬프다 변명은 슬프다 -권경인- 오래 병들어 푹푹 썩어버린 지상의 작은 방 한칸을 버리고 눈비 오는 동안 조용히 길을 물어 한천에 닿다 너무 또렷하여 빛 한 점 내비치지 않는 마음의 원시림 누추하고도 귀한 것들이 제 속의 숨은 보석을 끌고 산을 올라간다 다스릴 것이 하도 많아서 길은 끝이 없는데 제 그.. 言/젖지않을江 200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