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감의 말뚝론 황영감의 말뚝론 -이대흠- 생땅은 말이여 말하자면 처녀진디 그라고 쾅쾅 친다고 박히는 것이 아니여 힘대로 망치질하다간 되레 땅이 썽질 내부러 박혀도 금방 흐물흐물해져불제 박은 듯 안 박은 듯 망치를 살살 다뤄사제 실실 문지르대끼 땅을 달래감서 박어서 땅이 몸을 내주제 그라다 인자 조깐 들.. 言/오래묵을詩 2010.08.30
색 다른 선물 며칠 전 생일이 지났다. 그런 날이라도 별로 다름없이 지내지길 의도한다. 다르게 지냄도 불편하고 쑥스러움의, 때론 부담이기도 할 것 같아, 그래도 그 날을 해 마다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맘을 남김이다. 그래서 올 해도 난 조금도 외롭거나 무언가 부족하단 맘을 손톱만큼.. 言/빈가슴속心 2010.08.28
일방적 만남 숙종(지진희 분)이 동이(한효주 분)와 사이에서 낳은 두 번째 왕자인 연잉군(이형석 분)과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8월 2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 김상협) 45회에서 아바마마를 애타게 찾던 연잉군은 드디어 친부 숙종을 조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잉군은 소학은 물.. 言/감성적인畵 2010.08.24
울음 울음 -오세영- 산다는 것은 스스로 울 즐 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갓 태어나 탯줄을 목에 감고 우는 아기, 빈 나무 끝에 홀로 앉아 먼 하늘을 향해 우짖는 새,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같이 모두 울고, 또 울린다. 삶의 순간은 항상 만나고 헤어짐의 연속임으로.... 바람이 우는 것.. 言/오래묵을詩 2010.08.19
Femme Fatale 미술가 이명옥씨의 팜므파탈이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된 프랑스어 Femme Fatale-운명의 여인! 반대어는 Homme Fatale(운명의 남자)이라고 할까? 우선 Homme Fatale은 별로 없거나 하도 많아서(?) 책으로 쓰여지지 않은 것 같다^^아니면 인류의 역사란게 남성중심에서 쓰여지기 때문에 운명의 남성 따위는 존재가치.. 言/사는이치知 2010.08.07
걸림돌 걸림돌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 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言/오래묵을詩 2010.07.29
비 오는 날 달맞이꽃에게 비 오는 날 달맞이꽃에게 -김용택-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 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 言/가슴가득星 2010.07.18
관계 관계 -박두규- 나는 불행하게도 이 순간 도심의 거리를 걷고 있다. 한 떼의 구름이 도심을 빠져나가는 이 시간에도 남태평앙 깊은 해류를 타고 고래들은 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리산 작은세개골 두름나무엔 새순이 올라오고 갈기를 세운 말들이 몽골의 초원을 달리고 있을 것이다. 거리를 걸으며 .. 言/오래묵을詩 2010.07.15
청개구리의 후회 청개구리의 후회 -최영미- 가지 말라는 길을 갔다. 만나지 않으면 좋았을 사람들을 만나고, 해선 안 될 일들을 했다. 그리고 기계가 멈추었다. 가고 싶은 길은 막혔고, 하고 싶은 일은 잊었고, 배터리가 나갔는데, 갈아끼울 기력도 없다. 言/가슴가득星 2010.07.15
꽃 꽃 -백무산- 내 손길이 닿기 전에 꽃대가 흔들리고 잎을 피운다 그것이 원통하다 내 입김도 없이 사방으로 이슬을 부르고 향기를 피워내는구나 그것이 분하다 아무래도 억울한 것은 네 남은 꽃송이 다 피워내도록 들려줄 노래하나 내게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가슴을 치는 것은 너와 나란히 꽃 피.. 言/가슴가득星 201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