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내 친구 말그니가 그린 수채화입니다. 사진을 퍼 그렸다고 했습니다. 엄마를 일찍 여의고 그리움 꽉 찬 제 친구는 그리움이란 꽃말을 지님처럼 그리움을 잔뜩 물고 피어나는, 꽃도 좋아하고, 노래 '찔레꽃'도 좋아 합니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이 가사 말고도 이 노래 처음에서 끝까지를 좋.. 카테고리 없음 2008.12.27
당신이 오시기전 까지는 당신이 오시기전 까지는 -이면주- 주님, 적어도 당신이 오시기 전까지는 세상살이 모두가 순조로왔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그냥 계시고 땅위에는 고기잡이 하는 사람, 양치는 사람, 집안 일만 하는 사람, 세금 걷는 사람, 설교만 하는 사람, 듣고 순종하는 사람, 그리고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이 따로 .. 言/사모하는惠 2008.12.25
누더기별 누더기별 -정호승- 사람이 다니는 눈길 위로 누더기가 된 낙엽들이 걸어간다 낙엽이 다니는 눈길 위로 누더기가 된 사람들이 걸어간다 그 뒤를 쓸쓸히 개미 한 마리 따른다 그 뒤를 쓸쓸히 내가 따른다 누더기가 되고 나서 내 인생이 편안해졌다 누더기가 되고 나서 비로소 별이 보인다 개미들도 누더.. 言/오래묵을詩 2008.12.10
브람스 클라리넷 오중주 가을 바람 -브람스 '클라리넷 오중주'- -전략- 가을이 되면 브람스가 알맞다. 가을 저녁에 적당한 음악은 역시 브람스다. 브람스를 편안히 즐기기는 좀처럼 쉽지 않지만 여름 산하가 초록에 지치는 것처럼 어떤 불끈거림이 지나가면 조용히 귀에 잦아들기 시작하는 것이 브람스다. 나도 이제 듣기 시작.. 言/젖지않을江 2008.12.08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겨울 풍경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에브게니 브라빈스키 지휘 래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전략- 겨울은 뭐니 뭐니 해도 차이코프스키를 들어야 하는 계절이다. 음악을 처음 듣던 어린 시절 무엇을 주로 듣느냐고 해서 차이코프스키를 듣는다고 했더니 무시하는 투로 코웃음을 친 사람.. 言/젖지않을江 2008.12.08
브람스 첼로 소나타1번 음악의 심연에 뜨는 배 <<브람스 첼로 소나타1번>> 아노스 슈타거 첼로 죄르지 세복 피아노 -전략- 얼마 전에 나는 산속에 땅을 한 자리 마련했다. 이백 평 남짓한 땅이니 내가 차지하기엔 과분하고 좀 큰 성싶은 땅이지만 붙어 있는 것이니 할 수 없다. 그곳은 또 너무 깊어서 보통 사람들이 선.. 言/젖지않을江 2008.12.08
템페스트 ≪피아노 소나타 제 17번 '템페스트'≫는 그의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의 총결산'이라고 하는 작품 번호 31번의 세 곡 중에서도 내용적으로 가장 특색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비창≫과 ≪월광≫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소나.. 카테고리 없음 2008.12.07
여운 눈이 온다. 샤워를 하러 욕실로 갔다. 욕실 창문으론 넓은 논과, 그 곁에 새로이 들어서는 빌라들이 액자처럼 눈에 든다. 유일하게 밖을 보는 통로이다. 그 문으로 밖을 보는 것도 뜨거운 물로 숨이 막히는 공포에 활짝 열곤 샤워를 하며이다. 일주일을 세워 놓은 내 차가 생각난다. '눈이 저렇게 내리면.. 言/빈가슴속心 2008.12.07
템페스트 태풍과 빌헬름 캠프 -베토벤 템페스트- -전략- 태풍이 지나간 비극의 현장을 두고 음악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가당찮다. 그러나 이러할 때 인간의 운명과 신의 엄숙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무자비함을 엄정하게 사색하고 명상한 음악이 있으니 바로 베토벤이다. 그래서 베토벤은 어렵다. 감미로울 수 .. 言/젖지않을江 2008.12.06
바흐 평균율 음악의 축대며 저수지인 -글랜굴드의 '바흐 평균율'- -전략- 불안할 때 음악 맛이 나던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랜만에 음악적 성서와 같은 판을 꺼냈다. 글랜 굴드의 '바흐 평균율'이다. 모든 음악의 축대 같고 옹벽 같고 방파제 같고 땔감 같고 저수지 같은 그 음의 배열이야말로 내가 새롭게 시작하.. 言/젖지않을江 2008.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