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쓸슬함엔 기원이 없다 나의 쓸쓸함엔 기원이 없다 - 박정대 - 나의 쓸쓸함엔 기원이 없다 너의 얼굴을 만지면 손에 하나 가득 가을이 만져지다 부서진다 쉽게 부서지는 사랑을 생이라 부를 수 없어 나는 사랑보다 먼저 생보다 먼저 쓸쓸해진다. 적막한, 적막해서 아득한 시간을 밟고 가는 너의 가녀린 그림자를 본다 네 그림.. 言/가슴가득星 2009.07.19
책-시집'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풀이 무성한 좁은 길에서 1 오래 벼른 일, 만보(萬步) 걷기도 산책도 명상도 아닌 추억 엮기도 아닌 혼자 그냥 걷기! 오랜만에 냄새나는 집들을 벗어나니 길이 어눌해지고 이른 가을 풀들이 내 머리칼처럼 붉은 흙의 취혼(醉魂)을 반쯤 벗기고 있구나. 흙의 혼만을 골라 밟고 간다. 길이 속삭인다. 계속 .. 言/사는이치知 2009.07.19
젊은 날의 결 손님 드문 음악실에서 밤 이슥해 손님 드문 인사동 '르네상스'에서 차를 마시며 바르톡의 현악 사중주 4번 4악장을 듣고 있던 예수와 니체, 예수가 말했다. "활로 그으라고 만든 걸 저렇게 모질게 뜯어도 되나?" 잔을 놓으며 니체가 말했다. "인간의 형이상학이 인간의 손에 분해되는군요." 옆좌석에서 .. 言/젖지않을江 2009.07.19
꽃이 웃다 꽃이 웃다 -마종기- 장미나무 꽃대 하나 좁은 땅에 심어 놓고 몇 달 꽃 피울 때 까지 나는 꽃이 웃는다는 말 이해하지 못했다. 작은 잎의 상처도 아파 조심해서 물을 또 주고 긴 잠 깨어 안심할 때 까지 나는 꽃이 말을 한다는 것도 비유인 줄만 알았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웃는 모습을 보두 보다.. 言/젖지않을江 2009.07.11
구름의 이름 ㅇ구름 이름 *눈구름 : 눈을 내리게 할 듯한 구름. *뜬구름 :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흔히, 덧없는 세상일에 비유하여 씀.] 부운(浮雲).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먹구름 : (비나 눈이 내릴 듯한) 검은 구름. 먹장구름. 암운(暗雲). *먹장구름/짙게 검은 구름. 먹구름. *뭉게구름 : 수직으로 .. 言/사는이치知 2009.07.09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람은 말이다. 본시는 너나없이 모두가 한때는 별이었단다. 저 한량없이 넓고 높은 하늘에서 높고도 귀하게 떠서 반짝이다가, 어느 날 제각기 하나씩 하나씩 땅으로 내려 앉아서 사람의 모습을 하고 태어나는 법이란다." - 임철우 소설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철이 할마이의 말씀 - 言/젖지않을江 2009.06.30
사랑은 사랑은 - 조 병 화 -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 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속에서 돈.. 言/가슴가득星 2009.06.23
[스크랩] 돌곶이 마을 심학산 아래 넓디넓은 들판에 수채화를 그려놓았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달려 와 파주 출판도시 초입에 이르면 온 마을일대 들판이 꽃으로 치장되어져 있다. 양귀비의 화려한 색상과 우리의 산과 들에 피는 순박한 야생화가 서로 뽐내며 어우러져 있다. 사실 이 곳 심학산 돌곶이 마을 꽃 축제는 .. 言/감성적인畵 2009.06.22
[스크랩] 한옥의 아름다움 최순우 옛집 - 서울 성북동 성북동 주택가에 한옥이 한 채 있다. 골목에는 양옥집들이 빼곡한데 그래서 유독 눈에 띈다. '최순우 옛집' 故최순우 선생(1916~1984)은 전 국립박물관장이며 미술사학자로서 한국 문화재에 대한 깊은 애정과 뛰어난 안목으로 그 아름다움을 찾고 보존하는 데 일생을 바쳤던 분이다. 최순우옛집은 최순우 .. 言/감성적인畵 2009.06.20
책- 추사를 넘어 이 책 『추사를 넘어』는 추사와 그를 전후로 한 서예가 여섯 명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럼 서예란 무엇일까? 서예는 점과 선·획(劃)의 태세(太細)·장단(長短), 필압(筆壓)의 강약(强弱)·경중(輕重), 운필의 지속(遲速)과 먹의 농담(濃淡), 문자 상호간의 비례 균형이 혼연일체가.. 言/사는이치知 200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