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죽음이 살다 간 자리 ―기형도론― 정효구(문학평론가) 1 젊은 시인 기형도의 충격적인 죽음이 문단을 침통하게 한 지도 몇 개월이 지났다. 기형도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그의 영혼을 위로하였으니, 혹자는 눈물로, 혹자는 추억담으로, 혹자는 문학론으로, 혹자는 시집의 발간으로.. 言/간직하나人 2009.05.05
꽃을 위한 서시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 言/오래묵을詩 2009.05.05
책-오래된 마을 » 〈오래된 마을〉 〈오래된 마을〉 김용택 지음/한겨레출판·1만1000원 섬진강 시인 김용택(61)씨의 산문이 <오래된 마을>이란 제목으로 묶여 나왔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 <오래된 마을>은 시인이 나고 자라 이순이 넘은 지금도 살고 있는 그 마을에 웅숭깊은 순정으로 부치는 ‘러.. 言/사는이치知 2009.05.05
동백꽃 편지 [시인과 함께 읽는 시]이형권 시인의 ‘동백꽃 편지’ 붉은 마음 ‘툭’ 떨어지는 소리에 꺼내 본 가슴속 연서(戀書)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이 피면 사랑을 생각하게 되지요. 아직은 저릿한 찬바람에도 꽃이 피었다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봄입니다” #1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담은 .. 言/사는이치知 2009.05.04
민물과 바다 밋밋한 옛 사진 한 장 찾아 올립니다. 삼척에 있는 월척해수욕장의 한 켠에 자리한 곳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입니다. 밍밍한 맛을 보려면 사진 왼쪽 물을, 짠 맛을 느낄려면 오른 쪽 물을 맛보면 되지요. 자연스럽게 합쳐지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조희영(기린)pastor 影/rain.star.wind&route 2009.05.03
꽃 붓꽃인가?? 잘 모르겠다. 낙옆을 뚫고 솟은 보랏빛과 초록의 어울림 그리고 꽃잎에 맺힌 물방울 마저 보석같다. 산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보면 볼수록 그 색이 곱고 화사해 한 참을 들여다 본다. 산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이다. 4월25일 전남 순창 광덕산에서 -di- 影/flower 2009.05.02
아무르 강가에서 아무르 강가에서 -박정대- 그대 떠난 강가에서 나 노을처럼 한참을 저물었습니다 초저녁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낮이 밤으로 몸 바꾸는 그 아득한 시간의 경계를 유목민처럼 서성거렸습니다 그리움의 국경, 그 허술한 말뚝을 넘어 반성도 없이 민가의 불빛들 또 함부로 일렁이며 돋아나.. 言/젖지않을江 2009.05.02
사랑의 적소謫所 여기에는 없는 곳, 산초나무 잎사귀가 음악처럼 피어나는 곳에서 그대를 만나고 싶어라, 그대와 내가 만나 지극한 사랑의 힘으로 허공에 한 채의 소슬한 부석사를 지어 올릴 수 있는 곳, 꿈에도 그리워지는 꿈이 있어 눈뜨면 다시 잠들고 싶어지는 生의 이 황막한 저녁에 누이처럼 맑은 그대는 어느 산.. 言/젖지않을江 2009.04.24